이들이 언제,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제 사라졌는가?
고시군의 주요 멸종 시기는 고생대 말기인 페름기(약 2억 9,900만 년 전 ~ 2억 5,100만 년 전)입니다.
- 석탄기(Carboniferous): 고시군이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했던 시기입니다. 거대한 고망초목이나 거대 잠자리(메가네우라 등)가 하늘을 지배했습니다.
- 페름기(Permian): 이 시기부터 신시군(날개를 접을 수 있는 곤충)과의 경쟁이 심화되었고, 페름기 말에 일어난 지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멸종(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을 거치며 하루살이와 잠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시군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2. 왜 사라졌는가? (멸종의 원인)
① 날개를 접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날개를 접을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은신과 방어: 날개를 접을 수 있는 신시군(Neoptera)은 좁은 틈새, 잎 뒤, 돌 밑 등으로 숨어 천적을 피하기 유리했습니다. 반면 고시군은 날개가 항상 펼쳐져 있어 몸집이 커 보이고 숨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서식지의 제약: 날개를 접지 못하면 복잡한 덤불이나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먹이 경쟁이나 서식지 점유에서 신시군에게 뒤처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② 신시군(Neoptera)의 등장과 경쟁
고생대 후기에 등장한 신시군(딱정벌레, 바퀴벌레, 메뚜기 등의 조상)은 날개를 접는 능력을 바탕으로 훨씬 다양한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고시군은 비행 능력 자체는 뛰어났으나, 비행하지 않을 때의 생존 전략에서 신시군에게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③ 식생의 변화와 환경 변화
고생대 석탄기에는 거대한 양치식물 중심의 습지 숲이 울창했습니다. 그러나 페름기로 넘어오면서 기후가 건조해지고 식생이 변했습니다. 많은 멸종된 고시군(특히 고망초목)은 입 구조가 식물의 즙을 빨아먹기에 특화되어 있었는데, 주 먹이원이었던 고대 식물들이 사라지면서 함께 멸종한 것으로 보입니다.
④ 페름기 대멸종 (The Great Dying)
약 2억 5,100만 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한 온난화와 산소 부족 등 지구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이때 지구 생물종의 약 90% 이상이 멸종했는데, 이미 세력이 약해지고 있던 고시군의 나머지 목(Order)들도 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전멸했습니다.
3. 왜 하루살이와 잠자리는 살아남았는가?
멸종한 고시군들과 달리 이 두 그룹은 특수한 생존 전략이 있었습니다.
- 잠자리: 비행 능력이 워낙 압도적으로 발달하여, 날개를 접지 못하는 단점을 뛰어난 공중 사냥 능력과 도주 능력으로 극복했습니다.
- 하루살이: 성충 시기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대부분의 일생을 물속(유충 상태)에서 보내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육상의 천적이나 환경 변화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시군의 멸종은 "날개를 접는 혁신적인 진화"를 이룬 신시군과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난 결과이며, 그 마침표는 페름기 대멸종이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