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류(Myriapoda)는 지네, 노래기, 그리마 등을 포함하는 절지동물의 한 아문입니다. 이들의 입틀(구조)은 기본적으로 '씹는 입(mandibulate mouthparts)'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생활 방식(포식성 또는 초식/부식성)에 따라 세부 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주요 분류군인 지네류(순각강)노래기류(배각강)를 중심으로 입틀 구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공통적인 기본 구조

다지류의 입틀은 크게 다음과 같은 요소로 구성됩니다. 상순(Labrum, 윗입술): 입의 맨 앞(위)을 덮고 있는 판입니다. 대악(Mandibles, 큰턱): 음식을 자르거나 씹는 데 사용되는 강력한 턱입니다. 소악(Maxillae, 작은턱): 음식을 입안으로 밀어 넣거나 감각을 느끼는 역할을 하며, 보통 두 쌍이 있습니다.


2. 지네류 (순각강, Chilopoda) - 포식자

지네류는 육식성이기 때문에 먹이를 사냥하고 고기를 찢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대악(큰턱): 끝이 날카롭고 단단하여 먹잇감을 무는 데 사용됩니다.
  • 제1, 2소악(작은턱): 입의 아랫부분을 덮고 있으며, 먹이를 잡거나 조작하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 턱다리(Forcipules/Poison claws, 중요): 지네 입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첫 번째 가슴다리가 변형된 구조로, 입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끝에는 독샘과 연결된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먹잇감에 독을 주입하고 제압하는 데 사용됩니다. (엄밀히는 다리지만 입틀의 일부처럼 기능함)

3. 노래기류 (배각강, Diplopoda) - 부식식자

노래기류는 주로 썩은 잎이나 유기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지네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평평합니다.

  • 대악(큰턱): 매우 크고 튼튼하며, 딱딱한 유기물을 갉아먹기에 적합한 절치(incisor)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턱입술(Gnathochilarium, 중요): 노래기만의 독특한 구조입니다. 소악(작은턱)들이 서로 융합되어 만들어진 넓은 판 모양의 구조물로, 입의 바닥면을 형성합니다. 음식을 입으로 모으고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 독니 없음: 지네와 달리 사냥을 하지 않으므로 턱다리(독니)가 없습니다.

4. 기타 소형 다지류

  • 결합강(Symphyla): 지네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아주 작으며, 입틀은 곤충과 매우 유사한 기본 형태를 가집니다.
  • 소각강(Pauropoda): 아주 미세한 생물로, 대악이 가늘고 긴 바늘 형태이거나 작아서 균사 등을 흡입하거나 갉아먹기에 적합합니다.

요약

구분 지네류 (순각강) 노래기류 (배각강)
주요 식성 포식성 (육식) 부식성 (식물질)
대악 (큰턱) 날카로운 톱니 모양 넓고 튼튼한 절단면
특이 구조 턱다리(독니)가 사냥에 관여 턱입술(Gnathochilarium)이 입 바닥 형성
입의 방향 앞을 향함 (전구식) 아래를 향함 (하구식)

다지류의 입틀은 이처럼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공격적인 무기(독니)가 발달하거나, 효율적으로 갉아먹기 위한 판(턱입술) 모양으로 진화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