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름기(Permian)를 '이첩기(二疊紀)'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 일본의 근대 지질학 도입기부터입니다.

그 구체적인 배경과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어의 기원: '다이어스(Dyas)'

페름기라는 명칭은 1841년 영국의 지질학자 로더릭 머치슨(Roderick Murchison)이 러시아의 페름(Perm) 지역 지층을 보고 처음 명명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지질학자들은 이 시기의 지층이 독일에서 크게 두 개의 뚜렷한 층(적색 사암층인 로틀리겐트와 석회암층인 제흐슈타인)으로 나뉘는 것을 보고, 1859년 ジュール・마르쿠(Jules Marcou) 등이 이를 '다이어스(Dyas)'라고 불렀습니다. 'Dyas'는 그리스어로 '둘(twofold)'을 의미합니다.

2. 일본에서의 번역 (19세기 후반)

메이지 시대 일본 지질학자들이 서구의 지질학 용어를 한자로 번역할 때, 'Permian'이라는 명칭 대신 '두 개의 층이 겹쳐 있다'는 의미의 'Dyas'를 직역하여 이첩기(二疊紀)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이(二):첩(疊): 겹치다, 쌓이다 기(紀): 지질 시대의 단위

이 시기는 대략 1880년대 전후로 추정됩니다. 당시 일본 지질학의 기틀을 닦았던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郎) 등 초기 지질학자들이 이러한 한자어 번역어를 정착시켰습니다.

3. 한국에서의 사용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지질학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동안 '이첩기'라는 명칭이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4. 현재의 명칭

현재 대한민국 표준 지질 계통표와 교과서에서는 국제 표준 명칭인 'Permian'을 음차한 '페름기'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합니다. '이첩기'는 과거에 사용하던 한자어 명칭 혹은 별칭으로 취급되지만, 나이가 지긋한 학자들이나 오래된 문헌에서는 여전히 혼용되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이첩기'라는 명칭은 1859년 제안된 'Dyas'라는 용어를 19세기 후반(메이지 시대) 일본 학자들이 한자로 번역하면서 시작되었고, 이것이 한국에 전해져 사용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