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입틀류'와 '내구강'이라는 명칭이 따로 존재하는 이유와 그 차이점을 이해하려면, 분류학적 명칭해부학적 특징의 관계를 살펴봐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속입틀류'는 생물의 분류 이름(군)이고, '내구강'은 그들이 가진 독특한 입 구조의 형태를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상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용어의 기원과 의미

  • 속입틀류 (Entognatha, 屬口器類):
    • 서구권 명칭인 Entognatha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 Ento- (안쪽) + gnatha (턱/입틀)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입틀이 머리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무리"라는 분류학적 명칭입니다.
  • 내구강 (Endognathy, 內口腔):
    • 이 생물들이 가진 해부학적 구조 자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 입틀(대악과 소악)이 머리 캡슐 안의 주머니(구강) 속에 숨겨져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2. 왜 굳이 두 명칭을 혼용하거나 따로 부를까?

① 분류학적 구분 vs 형태적 특징 설명

  • 속입틀류는 톡토기, 낫발이, 좀붙이와 같은 생물들을 하나의 '강(Class)' 또는 '집단'으로 묶어서 부를 때 사용합니다.
  • 내구강은 이들이 곤충(겉입틀류, Ectognatha)과 구별되는 가장 결정적인 '신체적 특징'을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이 생물들은 내구강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속입틀류로 분류된다"라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② 곤충과의 차별성 강조 (진화적 관점)

  • 과거에는 이들도 '곤충'의 범주에 넣었으나, 연구 결과 입틀이 겉으로 드러난 일반 곤충(겉입틀류)과는 진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 내구강(Internal mouthparts)이라는 특징은 이들이 육각류(Hexapoda) 안에서 곤충강과 구분되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에, 이 특징을 학술적으로 설명할 때 '내구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③ 번역과 학술적 전통

  • 한자어 중심의 생물학 용어 체계에서는 '내구강(內口腔)'이라는 표현이 구조적 상태를 나타내기에 직관적입니다.
  • 반면 현대 분류학에서는 국제 동물 명명 규약 등에 맞춰 'Entognatha'의 직역어인 '속입틀류'를 공식 명칭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3. 요약하자면

  • 속입틀류: "입이 안으로 들어간 녀석들"이라는 이름(종족명)
  • 내구강: "입이 머리 속에 위치한 구조"라는 상태(특징명)

따라서 이 둘은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 그룹을 '분류 체계'상에서 부르느냐(속입틀류), 아니면 그들의 '신체적 특징'을 들어 설명하느냐(내구강)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치 '포유류'라는 명칭과 '젖샘을 가진 특징'의 관계와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