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입틀류(Entognatha)는 육각아문(Hexapoda)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한 집단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곤충(Insecta)'과 매우 가깝지만 엄밀히 말하면 곤충과는 구별되는 원시적인 집단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입틀(구기)이 머리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자어로는 내구류(內口類)라고도 부릅니다.

주요 특징과 분류, 생태적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주요 특징

  • 내구성 구기 (Entognathous mouthparts): 입 부위가 머리 캡슐 안의 주머니(gnathal pouch)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곤충강(Ectognatha, 외구류)은 입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 무변태 (Ametabolous): 알에서 깨어날 때부터 성체와 거의 같은 모양을 하며, 날개가 전혀 없고(무시류), 탈피를 통해 크기만 커집니다. 성체가 된 후에도 계속 탈피를 하는 종이 많습니다.
  • 날개 없음 (Primary winglessness): 진화 과정에서 날개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 날개가 한 번도 생겨난 적이 없는 원시적인 형태입니다.
  • 단관절 촉각: 더듬이의 각 마디에 근육이 붙어 있어 마디마다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곤충은 기부 마디에만 근육이 있음).
  • 겹눈의 부재 또는 퇴화: 대부분 눈이 없거나 단순한 형태의 홑눈만 가지고 있습니다.

2. 주요 분류 (3개 목)

속입틀류는 크게 세 가지 무리로 나뉩니다.

① 톡토기목 (Collembola)

  • 가장 흔하고 개체 수가 많은 집단입니다.
  • 배 끝에 도약기(Furca)라는 갈고리 모양의 기관이 있어 위험에 처하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 배 부분에 수분 조절을 담당하는 복관(Ventral tube)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② 낫발이목 (Protura)

  • 더듬이가 없는 대신, 앞다리를 들고 다니며 더듬이처럼 사용합니다.
  • 몸이 매우 작고 길쭉하며, 눈이 없습니다.
  • 부화 후 탈피할 때마다 몸마디가 늘어나는 증절변태(Anamorphosis)를 합니다.

③ 좀붙이목 (Diplura)

  • 배 끝에 한 쌍의 긴 꼬리(미모)나 집게 모양의 돌기가 있습니다.
  • 눈이 없고 몸이 하얗거나 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 포식성인 종류도 있으며, 속입틀류 중에서는 비교적 크기가 큰 편입니다.

3. 생태적 역할

  • 토양의 분해자: 주로 흙 속, 낙엽 밑, 썩은 나무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살며 곰팡이, 박테리아, 죽은 식물체 등을 먹고 삽니다.
  • 물질 순환: 유기물을 분해하여 토양의 영양분을 순환시키고, 토양의 통기성을 높여 식물이 잘 자라게 돕습니다.
  • 생태 지표종: 환경 변화나 오염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토양 건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4. 곤충(Insecta)과의 차이점 요약

구분 속입틀류 (Entognatha) 곤충류 (Insecta)
입틀 구조 머리 속에 숨겨짐 (내구류) 밖으로 노출됨 (외구류)
날개 원래부터 없음 대부분 있거나 진화 과정에서 소실
더듬이 근육 모든 마디에 있음 기부 마디에만 있음
성체 탈피 성체가 된 후에도 계속 탈피함 성체가 되면 탈피를 멈춤

속입틀류는 화석 기록을 볼 때 지구상에 매우 일찍(약 4억 년 전 데본기) 나타난 동물들로, 육상 생태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