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관찰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인 음성 염색법(Negative Staining), 그중에서도 직접 음성 염색법(Direct Negative Staining)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음성 염색법(Negative Staining)이란?

일반적인 염색(양성 염색)이 관찰 대상인 시료 자체를 착색시키는 것과 달리, 음성 염색은 시료가 아닌 시료의 주변(배경)을 전자 밀도가 높은 물질로 채우는 방법입니다.

  • 원리: 전자빔이 전자 밀도가 높은 염색액(배경)은 통과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전자 밀도가 낮은 바이러스 입자는 통과하게 됩니다. 그 결과, 검은 배경 속에 바이러스가 하얗고 투명하게 부각되어 보입니다.
  • 특징: 바이러스의 외부 형태, 크기, 표면 구조(Capsomer, Envelope 등)를 매우 빠르고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2. 직접 음성 염색법(Direct Negative Staining)의 과정

별도의 복잡한 시료 전처리(농축이나 정제 등)를 최소화하고, 준비된 검체액을 그리드(Grid)에 직접 올려 염색하는 방식입니다.

① 준비물

  • 투과전자현미경(TEM)
  • 그리드(Grid): 주로 구리(Copper) 재질의 망에 얇은 카본 막(Carbon film)이 코팅된 것을 사용합니다. (친수성 처리를 위해 글로우 방전기(Glow discharger)를 사용하기도 함)
  • 염색액: 인텅스텐산(PTA), 초산우라닐(Uranyl Acetate) 등 중금속 염.
  • 바이러스 부유액: 배양액, 분변 추출액, 혈청 등.

② 실험 순서

  1. 시료 부착: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 시료 한 방울을 카본 코팅된 그리드 위에 올립니다. (약 1~2분간 대기하여 바이러스가 막에 달라붙게 함)
  2. 세척: 여과지(Filter paper)로 과도한 시료 액체를 흡수하여 제거합니다. (필요 시 증류수로 가볍게 세척)
  3. 염색: 염색액(예: 2% PTA 또는 2% Uranyl Acetate) 한 방울을 그리드 위에 올립니다. (약 30초~1분)
  4. 건조: 여과지로 염색액을 살짝 찍어내어 아주 얇은 막만 남긴 후, 공기 중에서 완전히 건조합니다.
  5. 관찰: TEM을 통해 바이러스의 형태를 관찰합니다.

3. 주요 염색제 종류

  1. 인텅스텐산 (Phosphotungstic Acid, PTA):
    •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 pH 조절(보통 pH 7.0)이 용이하여 바이러스 입자의 구조적 변형이 적습니다.
  2. 초산우라닐 (Uranyl Acetate, UA):
    • 입자가 매우 미세하여 해상도가 아주 높습니다.
    • 다만, 자체 pH가 낮아(산성) 일부 바이러스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고, 방사성 물질 관리가 필요합니다.

4. 장점과 단점

장점

  • 신속성: 시료 준비부터 관찰까지 10~15분 내외로 매우 빠릅니다. (응급 진단에 유리)
  • 형태 보존: 시료를 고정하거나 절편으로 자르지 않으므로 바이러스의 본래 입체 구조를 보기 좋습니다.
  • 범용성: 바이러스의 종류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형태학적 특징만으로 군(Family) 단위의 분류가 가능합니다.

단점

  • 시료 농도: 시료 내에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야 합니다. (최소 $10^6$ ~ $10^9$ particles/mL 이상 필요)
  • 배경 잡음: 시료에 단백질이나 불순물이 많으면 배경이 지저분해져 관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5. 임상적 활용

  • 원인 미상 질환의 신속 진단: 노로바이러스(분변), 로타바이러스, 폭스바이러스(수포액) 등의 감염 여부를 즉각 확인할 때 사용합니다.
  • 품질 관리: 백신 개발 과정이나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제조 시 입자의 형성과 무결성을 확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직접 음성 염색법은 현대의 분자진단(PCR)법에 비해 민감도는 낮을 수 있으나, "눈으로 직접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학 연구와 진단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