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깍지벌레과(Eriococcidae)는 노린재목 진딧물아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나무의 줄기, 가지, 잎에 기생하여 흡즙 가해를 하는 해충입니다. 이름처럼 암컷 성충이 알을 낳을 때 몸 주변에 흰색의 주머니 모양 고치(ovisac)를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발견되거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주머니깍지벌레들을 종류별(기주식물 및 특징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조경수 및 유실수 가해 주요 종

① 배롱나무주머니깍지벌레 (Eriococcus lagerstroemiae)

  • 특징: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주머니깍지벌레입니다.
  • 기주식물: 배롱나무, 석류나무, 회양목 등.
  • 피해: 가지와 줄기에 무리지어 살며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배설물로 인해 그을음병을 유발하여 나무 전체가 검게 변하고 미관을 해칩니다.
  • 형태: 암컷은 타원형이며 분홍색 내지 암갈색이고, 흰색 주머니 속에 들어 있습니다.

② 진달래주머니깍지벌레 (Eriococcus azaleae)

  • 기주식물: 진달래, 철쭉, 산철쭉 등.
  • 피해: 잎의 뒷면이나 작은 가지에 붙어 흡즙합니다. 수세가 약해지고 잎이 누렇게 변하며 떨어집니다.
  • 형태: 배롱나무 주머니깍지벌레와 유사하나 크기가 약간 작고 주로 진달래류에서 발견됩니다.

③ 느티나무주머니깍지벌레 (Gossyparia spiraeae)

  • 기주식물: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
  • 피해: 가지의 갈라진 틈이나 눈 주변에 서식합니다. 도시의 가로수 느티나무에 많이 발생하며, 그을음병을 심하게 일으킵니다.
  • 형태: 몸 주변에 흰색 왁스 가루가 울타리처럼 둘러져 있어 다른 종과 구분이 비교적 쉽습니다.

2. 기타 산림 및 관목 가해 종

④ 솜대주머니깍지벌레 (Kuwanina parvus)

  • 기주식물: 대나무류(솜대, 왕대 등).
  • 피해: 대나무의 마디 부분에 집단 서식하며 수액을 빨아먹어 대나무가 말라 죽게 하거나 성장을 방해합니다.

⑤ 굴거리나무주머니깍지벌레 (Acanthococcus daphniphylli)

  • 기주식물: 굴거리나무.
  • 특징: 주로 남부 지방의 상록수에서 발견됩니다.

3. 형태 및 생태적 특징에 따른 분류

주머니깍지벌레과는 학술적으로는 속(Genus) 단위로 분류되지만, 일반인이 구분하기에는 '주머니(고치)의 형태''기주식물'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1. 흰색 주머니형 (Eriococcus/Acanthococcus 속):
    • 몸 전체를 감싸는 완전한 타원형 흰색 고치를 만듭니다. (예: 배롱나무, 진달래 주머니깍지벌레)
  2. 노출형/반주머니형 (Gossyparia 속):
    • 몸의 윗부분은 드러나 있고 가장자리에만 흰색 왁스 분비물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예: 느티나무 주머니깍지벌레)

4. 주요 피해 및 방제법

  • 공통 피해:
    1. 수세 약화: 수액을 직접 흡즙하여 나무의 성장을 저해함.
    2. 그을음병: 감미물(배설물)을 배출하여 잎과 줄기에 검은 곰팡이가 피게 함 (광합성 저해).
  • 방제 방법:
    • 물리적 방제: 발생 초기 솔이나 장갑으로 긁어내거나 가지치기를 통해 제거합니다.
    • 화학적 방제: 알에서 깨어나는 시기(보통 5~6월경)에 맞춰 약제(이미다클로프리드 등 침투이행성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성충이 되어 주머니를 형성하면 약제가 잘 침투하지 않습니다.
    • 천적 활용: 무당벌레류, 풀잠자리류 등의 천적을 보호합니다.

정리하자면, 배롱나무, 느티나무, 철쭉 등에 하얀 솜 같은 것이 붙어 있고 주변에 검은 그을음이 있다면 주머니깍지벌레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배롱나무주머니깍지벌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