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잎에 발생하는 점무늬병(Leaf Spot)구멍병(Shot-hole disease)은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구멍이 뚫리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식물의 방어 기제인 '이층(abscission layer) 형성' 여부에 있습니다.

그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게요.


1. 점무늬병 (Leaf Spot)

  • 특징: 잎에 갈색, 검은색 등의 다양한 크기의 반점이 생기지만, 죽은 조직이 잎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 이유: 병원균(주로 곰팡이)이 침입하면 식물 세포가 파괴되어 괴사(죽음)합니다. 이때 식물은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균 물질을 내뿜거나 세포벽을 두껍게 만들지만, 죽은 부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은 조직이 마른 상태로 잎에 계속 붙어 있게 됩니다.

2. 구멍병 (Shot-hole disease)

  • 특징: 처음에는 점무늬가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부위가 톡 떨어져 나가면서 마치 '총을 쏜 것 같은' 구멍이 남습니다.
  • 이유 (핵심 원인): 구멍병이 발생하는 나무(주로 벚나무, 복숭아나무 등 장미과 식물)는 매우 적극적인 방어 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이층 형성: 병원균이 침투하면 식물은 감염된 부위와 건강한 부위 경계선에 '이층(떨어져 나가는 세포층)'을 만듭니다. 이는 가을에 낙엽이 질 때 잎자루에 생기는 층과 비슷합니다.
    2. 조직 탈락: 이층이 형성되면 감염된 부위로 가는 수분과 영양분이 차단되고 조직이 수축합니다. 결국 죽은 부위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거나 바람에 의해 툭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3. 방어 전략: 식물 입장에서는 병원균이 있는 죽은 조직을 아예 몸 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병이 잎의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아주 고도의 전략입니다.

요약하자면

구분 점무늬병 구멍병
현상 잎에 반점이 생기고 유지됨 반점이 생긴 후 떨어져 나가 구멍이 됨
핵심 원인 조직 괴사 후 그대로 부착 이층(Abscission layer) 형성으로 조직 탈락
식물의 전략 병원균 확산 억제 시도 감염 부위를 제거하여 전염 차단
주요 수종 대부분의 활엽수 벚나무, 살구, 복숭아 등 (주로 장미과)

결론적으로, 구멍병은 식물이 병원균에 대항해 감염된 부위를 스스로 떼어내는 '적극적인 방어 반응'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