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코데르마(Trichoderma) 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물농약(Biological Pesticide)생물비료 자원입니다. 토양 속에 흔히 존재하는 사상균(곰팡이)의 일종으로, 식물 병원균을 억제하고 식물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트리코데르마를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의 주요 메커니즘과 장점,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요 방제 기제 (How it works)

트리코데르마가 병원균을 제어하는 방식은 크게 5가지로 나뉩니다.

  • 균생기생 (Mycoparasitism): 병원균의 균사에 직접 달라붙어 분해 효소(키티나아제, 글루카나아제 등)를 분비해 병원균의 세포벽을 녹이고 영양분을 흡수하여 죽입니다.
  • 항생 작용 (Antibiosis):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생 물질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생성하여 주변 병원균의 밀도를 낮춥니다.
  • 영양 및 공간 경쟁 (Competition): 번식력이 매우 강해 식물 뿌리 주변(근권)을 빠르게 점유합니다. 병원균이 살 자리를 뺏고 양분을 먼저 선점하여 병원균이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 식물 저항성 유도 (Induced Resistance): 식물의 뿌리에 정착하면서 식물의 면역 체계를 자극합니다. 이를 통해 식물이 병원균의 공격에 더 잘 견딜 수 있게 하는 '유도 전신 저항성(ISR)'을 일으킵니다.
  • 식물 성장 촉진 (Growth Promotion): 뿌리 발달을 돕고, 토양 속 불용성 영양분(인산 등)을 식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 식물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2. 방제 대상 병해

주로 토양 전염성 병원균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모잘록병 (Pythium, Rhizoctonia): 육묘기 어린 식물이 쓰러지는 병. 시들음병 (Fusarium): 토마토, 딸기 등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토양 병해. 역병 (Phytophthora): 고추 등 다양한 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 균핵병 (Sclerotinia): 하얀 솜털 같은 곰팡이가 생기는 병. 잿빛곰팡이병 (Botrytis): 잎이나 열매에 발생하는 병(엽면 살포 시 효과).

3. 주요 균주

가장 흔히 사용되는 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Trichoderma harzianum (가장 널리 쓰임) Trichoderma viride Trichoderma koningii Trichoderma hamatum

4. 사용 방법

  • 종자 소독: 파종 전 종자에 균주 가루를 묻혀 병원균의 침입을 원천 차단합니다.
  • 토양 혼입: 상토나 밭 흙에 균제를 섞어 토양 내 유익균 밀도를 높입니다.
  • 관주 처리: 물에 타서 식물 뿌리 부근에 뿌려줍니다.
  • 엽면 살포: 잎이나 줄기에 발생하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분무기로 뿌려줍니다.
  • 퇴비 발효: 퇴비를 만들 때 섞어주면 분해를 돕고 양질의 기능성 퇴비가 됩니다.

5. 장점 및 특징

  1. 친환경성: 화학 농약과 달리 잔류 독성이 없고 인체와 환경에 안전합니다.
  2. 지속성: 토양 내에 정착하면 조건이 맞을 경우 오랫동안 효과가 유지됩니다.
  3. 내성 방지: 여러 기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병원균이 내성을 갖기 어렵습니다.
  4. 광범위성: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 병해에 효과가 있습니다.

6. 사용 시 주의사항

  • 예방 위주 사용: 병이 이미 심하게 퍼진 후에는 치료 효과가 화학 농약보다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발생 전이나 초기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화학 살균제 주의: 살균제(특히 곰팡이를 죽이는 약제)와 동시에 사용하면 트리코데르마균도 죽을 수 있으므로 혼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 환경 조건: 미생물이므로 적절한 온도(20~30℃)와 습도가 유지될 때 활동력이 좋습니다. 극심한 건조나 저온에서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요약하자면, 트리코데르마는 병원균을 직접 죽일 뿐만 아니라 식물의 체력을 길러주는 '식물 의사'이자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는 매우 유용한 생물학적 방제 수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