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Gastrodia elata)에게 엽록체가 없는 이유는 천마가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드는 '독립영양생물'이 아니라, 버섯의 균사로부터 양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균종속영양식물(Mycoheterotroph)'이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버섯과의 공생 (기생 식물)

천마는 잎도 없고 뿌리도 없습니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 있는 기관이 아예 없는 셈이죠. 대신 천마는 뽕나무버섯균(Armillaria mellea)이라는 버섯의 균사를 자신의 몸속으로 끌어들여 그로부터 유기물을 흡수하며 자랍니다.

2. 진화적 선택과 집중

식물이 엽록체를 유지하고 광합성을 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유전적 자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천마는 진화 과정에서 버섯으로부터 양분을 얻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더 이상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효율성을 위해 광합성에 필요한 엽록소와 관련 유전자들이 퇴화하게 된 것입니다.

3. 서식 환경의 영향

천마는 주로 깊은 산속의 나무 그늘이나 흙 속에서 자랍니다. 빛이 잘 들지 않는 환경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광합성에 의존하기보다 주변의 균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적응한 것입니다.

요약

천마에 엽록체가 없는 이유는 "광합성 대신 뽕나무버섯균으로부터 영양분을 받아먹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천마는 식물이면서도 마치 버섯처럼 유기물을 분해하여 얻은 에너지를 쓰며 살아가며, 외관상으로도 녹색이 아닌 황갈색을 띠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