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긴나무좀과 일반적인 나무좀(주로 바구미과 나무좀아과)은 수목 내에 만드는 갱도(터널)의 방향과 위치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차이는 수목에 미치는 피해 양상과도 직결됩니다.

두 분류군의 갱도 특징을 비교해 정리해 드립니다.


1. 광릉긴나무좀 (Platypus quercivorus)

광릉긴나무좀은 '긴나무좀과'에 속하며, 주로 참나무 시들음병을 매개하는 해충입니다.

  • 갱도 방향: 수평 방향 (횡단면 방향)
    • 나무 줄기를 뚫고 들어간 뒤, 나무의 중심부를 향해 수평으로 깊게 들어갑니다.
    • 나무의 나이테를 가로지르는 방사형 또는 수평적인 분지 형태의 갱도를 만듭니다.
  • 침입 깊이: 목질부 깊숙이
    • 껍질 바로 밑이 아니라 나무 안쪽 깊은 목질부(심재와 변재 모두)까지 파고 들어갑니다.
  • 특징:
    • 수평으로 갱도를 뚫기 때문에 나무의 수분 이동 통로(도관)를 직접적으로 차단합니다.
    • 갱도 내에 '암브로시아 균(곰팡이)'을 배양하여 먹이로 삼기 때문에 '암브로시아 나무좀'의 일종으로 분류됩니다.
    • 입구에서 하얀 가루(목분)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일반 나무좀 (Bark Beetles, 주로 소나무좀 등)

흔히 우리가 말하는 나무좀(바구미과 나무좀아과)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종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갱도 방향: 수직 방향 (종단면 방향)
    • 대부분의 일반 나무좀(특히 수피 아래에 사는 종류)은 나무 줄기의 결을 따라 수직(위아래)으로 모갱(어미 갱도)을 만듭니다.
    • 어미가 알을 낳으면 부화한 유충들이 수직 갱도에서 옆으로(수평으로) 퍼져 나가며 빗 모양의 갱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 침입 깊이: 수피(나무껍질)와 목질부 사이 (형성층 부위)
    • 나무 깊숙이 들어가기보다는 나무껍질 바로 안쪽의 형성층과 인피부를 집중적으로 갉아먹습니다.
  • 특징:
    • 나무의 영양분 이동 통로인 사부(인피부)를 파괴하여 나무를 서서히 말라 죽게 합니다.
    • 목질부 깊숙이 들어가는 종류도 일부 있으나, 광릉긴나무좀처럼 대규모 수평 갱도를 만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3. 요약 비교표

구분 광릉긴나무좀 일반 나무좀 (수피 나무좀류)
주요 방향 수평 방향 (나이테를 가로지름) 수직 방향 (줄기 결을 따름)
침입 위치 목질부 깊은 곳 (심재까지) 수피와 목질부 사이 (형성층)
피해 부위 수분 이동 통로(도관) 차단 영양분 이동 통로(사부) 차단
주요 먹이 공생균(암브로시아 곰팡이) 나무의 조직(형성층 등)
대표 특징 참나무 시들음병 유발 소나무 등 침엽수 수세 약화

결론

가장 큰 차이점은 "광릉긴나무좀은 나무 안쪽으로 깊숙이 수평으로 뚫고 들어가고, 일반 나무좀은 껍질 바로 밑에서 위아래 수직으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광릉긴나무좀에 감염된 참나무는 수분 공급이 급격히 끊겨 잎이 붉게 마르며 빠르게 고사하는 '시들음병'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