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매개충(느릅나무좀)의 섭식 습성
느릅나무 시들음병 균을 옮기는 느릅나무좀은 주로 나무 위쪽의 어린 가지(분지점)를 갉아먹으며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이때 매개충의 몸에 붙어 있던 병원균(포자)이 상처 부위를 통해 나무의 도관(물을 끌어올리는 통로)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감염이 나무의 최상단이나 바깥쪽 가지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병의 증상도 그 지점에서부터 아래쪽 줄기 방향으로 내려오며 나타나게 됩니다.
2. 도관 내 병원균의 확산과 폐쇄
병원균(난균류 또는 진균)이 도관에 침투하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일어납니다. 포자의 이동: 병원균의 포자가 도관 내의 수액 흐름을 타고 이동합니다. 방어 반응(타일로시스 형성): 나무는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타일로시스(Tylosis)나 검(gum) 물질을 만들어 도관을 스스로 폐쇄합니다. 수분 차단: 도관이 막히면 위쪽 잎까지 물이 전달되지 않아 잎이 시들고 마릅니다. 이 과정이 감염 지점에서부터 점차 아래쪽 큰 가지와 주줄기로 확대되면서 병징이 아래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3. 하향성 전염의 구조
일단 가지 끝에서 감염된 균은 도관을 따라 아래로 증식하며 내려오며, 결국 줄기의 큰 도관까지 점령합니다. 줄기 아래쪽까지 균이 퍼지면 그 줄기에 연결된 모든 위쪽 가지들이 한꺼번에 고사하게 됩니다.
4. 뿌리 전염의 경우 (예외적 상황)
만약 인접한 나무끼리 뿌리가 연결(Root Graft)되어 전염되는 경우에는 아래(뿌리)에서 위(줄기)로 병이 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매개충에 의한 최초 감염은 나무 꼭대기나 가지 끝에서 시작되므로 하향성 진전이 전형적인 특징이 됩니다.
요약
즉, "매개충이 나무 위쪽의 연한 가지를 먼저 공격하고, 거기서 시작된 감염과 도관 폐쇄가 점차 아래쪽 큰 가지와 줄기로 확대되기 때문"에 병이 아래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수목병리학에서는 '플래깅(Flagging)' 현상이라고도 부르는데, 나무 끝부분 가지의 잎이 먼저 갈변하여 깃발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