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답 해설
정답은 ①번(밤나무 줄기마름병, 느릅나무 시들음병, 잣나무 털녹병)입니다.
20세기 초반은 국제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묘목이나 목재를 통해 병원균이 대륙 간에 이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항성이 없는 자생종 수목들이 외래 병원균에 의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 '식물병 대유행(Pandemic)'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밤나무 줄기마름병, 느릅나무 시들음병, 잣나무 털녹병은 북미와 유럽의 산림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으며, 이를 계기로 국가 간 식물 검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산림 보호를 위한 수목병리학적 연구와 교육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2. 선지별 분석
①번 밤나무 줄기마름병, 느릅나무 시들음병, 잣나무 털녹병: (옳음)
이 세 가지 병은 수목병리학사에서 '3대 수목병' 혹은 '대재앙'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병해들입니다. 밤나무 줄기마름병 (Chestnut Blight): 1904년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아시아에서 건너온 병원균(Cryphonectria parasitica)이 북미 자생 밤나무를 거의 전멸시켰습니다. 느릅나무 시들음병 (Dutch Elm Disease): 1910~1920년대 유럽에서 대발생한 후 1930년대 북미로 건너가 수천만 그루의 느릅나무를 고사시켰습니다. 곰팡이와 매개충(나무좀)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켰습니다. 잣나무 털녹병 (White Pine Blister Rust):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수입된 묘목을 통해 북미로 유입되었습니다. 5엽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어 녹병균의 기주교대 및 방제 연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②번 참나무 시들음병, 느릅나무 시들음병, 배나무 불마름병(화상병): (그름)
- 참나무 시들음병: 한국에서는 2004년에 처음 발견된 비교적 최근의 병해입니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으므로 20세기 초의 대유행과는 거리가 멉니다.
- 배나무 불마름병: 17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아주 오래된 병해로, 세균에 의한 식물병 연구의 시초가 되었으나 산림병리학의 발전을 촉진한 20세기 초의 핵심 산림병해로 묶기에는 부적절합니다.
③번 대추나무 빗자루병, 포플러 녹병, 소나무 시들음병(소나무재선충병): (그름)
- 대추나무 빗자루병: 파이토플라스마에 의한 병으로, 한국에서는 1950년대 이후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 소나무 시들음병(재선충병):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되긴 했으나, 그 원인이 '소나무재선충'임이 밝혀진 것은 1971년입니다. 또한, 20세기 초 전 세계적인 수목병리학 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세 가지 병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④번 향나무 녹병, 밤나무 줄기마름병, 소나무 시들음병(소나무재선충병): (그름)
- 향나무 녹병: 배나무와 기주교대를 하는 흔한 병해이나,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병리학의 학문적 체계를 뒤흔든 수준의 대유행 병해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 소나무 시들음병: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세기 초의 대표적 사례로 보기 어렵습니다.
⑤번 소나무 시들음병(소나무재선충병), 잣나무털녹병, 소나무류(푸자리움)가지마름병: (그름)
- 소나무류(푸자리움)가지마름병 (Pitch Canker): 194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리기다소나무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발생 시기가 20세기 중반 이후이며 대유행의 시점이 20세기 후반입니다.
[학습 팁] 수목병리학의 역사에서 '외래 병원균의 침입에 의한 대재앙'을 묻는다면 반드시 밤나무 줄기마름병(1904), 잣나무 털녹병(1900년대 초), 느릅나무 시들음병(1910~30년대) 이 세 가지를 패키지로 기억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건들은 오늘날의 식물검역법(Plant Quarantine Act)이 제정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