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줄기마름병균(Cryphonectria parasitica)이 자낭균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각피를 직접 뚫고 침입하지 못하고 상처를 통해 침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처 침입의 필수성: 줄기에 궤양을 형성하는 병원균들은 대개 수피나 형성층 조직을 침해하는데, 이들은 자생력이 강한 건전한 조직을 직접 뚫기보다는 물리적·기상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상처를 주요 침입 경로로 삼습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밤나무줄기마름병은 주로 가지나 줄기에 생긴 상처를 중심으로 병반이 형성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 병원균의 생태적 특성: 궤양을 유발하는 병원곰팡이는 임의기생체로서, 살아 있는 수목의 수피나 죽은 가지에서 부생적으로 생장하다가 기회가 생기면 침입합니다. 이러한 임의기생체들은 각피를 직접 뚫을 수 있는 물리적·화학적 무기(부착기 및 침입관 등)를 사용하는 직접 침입보다는, 이미 노출된 부위인 상처를 통해 침입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 전염원의 전반 및 침입: 이 병의 자낭포자는 비가 온 후 바람에 의해 전반된 뒤, 기주에 생긴 상처를 통하여 침입합니다. 분생포자 또한 빗물이나 곤충에 의해 전반된 후 유사하게 상처를 통해 감염을 시작합니다.
- 수목 병원균의 일반적 특성: 수목 병리학 일반론에서도 "대부분의 곰팡이는 상처를 통해서만 수목 내로 침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피는 잎의 각피보다 훨씬 견고하고 두꺼운 방어벽이기 때문에, 밤나무줄기마름병균과 같은 줄기 병해균에게 상처는 필수적인 통로가 됩니다.
요약하자면, 밤나무줄기마름병균은 각피를 직접 뚫는 능력을 갖추기보다는 상처를 통해 노출된 내부 조직으로 침입하여 정착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진 병원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