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서 내용]

코디트(CODIT, Compartmentalization of Decay in Trees) 모델은 1977년 미국의 알렉스 사고(Alex L. Shigo) 박사가 제창한 이론으로, 나무가 상처를 입었을 때 부후(썩음)가 확산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벽을 만들어 격리시키는 자기방어 기작을 설명합니다.

나무는 동물의 '치유(Healing)'와 달리 상처 부위를 재생하여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 부위를 물리적·화학적 방어벽으로 가두어 '구획화(칸막음)'함으로써 건강한 조직으로 부후균이 침투하는 것을 저지합니다.

4가지 방어벽의 특징

코디트 이론에 따르면 나무는 부후의 확산 방향에 따라 4단계의 방어벽을 형성합니다.

  • 방어벽 1 (Wall 1): 수직 방향 방어

    • 부후가 줄기의 위아래(섬유 방향)로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관(도관)이나 헛물관(가도관)을 폐쇄하여 형성되는 벽입니다.
    • 4가지 방어벽 중에서 가장 약한 벽입니다.
  • 방어벽 2 (Wall 2): 나이테 안쪽 방향 방어

    • 부후가 나무의 중심부(방사 방향)를 향해 나이테 안쪽으로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성되는 벽입니다.
    • 나이테의 추재(늦재) 조직 등이 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 방어벽 3 (Wall 3): 나이테 둘레 방향 방어

    • 부후가 나이테를 따라 옆(접선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성되는 벽입니다.
    • 주로 방사선 조직(방사유조직)의 살아있는 세포들이 화학적 방어 물질을 생성하여 저항합니다.
  • 방어벽 4 (Wall 4): 상처 이후 형성된 조직의 방어 (배리어 존, Barrier Zone)

    • 상처가 발생한 후 형성층이 세포분열을 통해 새롭게 만든 조직으로 형성된 벽입니다.
    • 부후균이 상처 이후에 만들어진 새로운 목질부로 침입하는 것을 막습니다.
    • 4가지 방어벽 중에서 가장 강력한 벽입니다.

수목 관리 및 외과수술 시 유의사항

  • 외과수술의 원칙: 공동 내의 부후부를 제거할 때 푸석푸석한 부후재만 걷어내야 하며, 변색재(방어벽이 형성된 부위)나 건전재를 도려내어 방어벽(특히 방어벽 4)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방어벽이 파괴되면 부후가 건전재로 급격히 확대됩니다.
  • 올바른 가지치기: 가지치기 시 지피융기선과 지륭(가지밑살)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도 지륭 내부에 가지보호대(화학적 방어층)가 존재하여 줄기 조직으로의 부후 확산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 상처 관리: 나무는 수세가 좋을수록 이러한 구획화 능력이 뛰어나 상처를 더 빨리 닫고 부후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